크리스마스에 음악이 빠질 수 없죠. 음악은 일 년에 단 며칠뿐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더욱 특별하고 따뜻하게 해줍니다. 솔로들도 이날만큼은 혼자 있고 싶지 않게 말이죠.

밤은 점점 길어지고 쌀쌀해지는 이 시기야말로 크리스마스를 더 빛나게 해줄 피아노 연주곡을 배우기 좋은 타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말 애창곡 스페셜 컬렉션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연주곡 10곡을 엄선하여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곡들은 flowkey에서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1. 징글벨 (Jingle Bells)

원래는 추수감사절을 위한 곡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젠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노래

크리스마스 대표곡으로 자리 잡은 지 벌써 150년이 훌쩍 지난 '징글벨(Jingle Bells)'은, 사실 작곡가 제임스 로드 피어폰트(James Lord Pierpont)가 추수감사절을 기념하기 위해 쓴 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징글벨’은 크리스마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노래가 되었죠. 1965년, 우주비행사 월리 시라(Wally Schirra)와 톰 스태퍼드(Tom Stafford)가 하모니카와 종을 몰래 우주선에 가져와 이 곡을 깜짝 연주를 하면서, 우주에서 연주된 최초의 곡이 되기도 했습니다.

외로운 솔로 친구들 마음을 녹여줄 노래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싶다면 피아노로 이 곡을 연주해 보세요.

2.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댄스 본능을 자극하는 노래

13살 브렌다 리(Brenda Lee)가 처음으로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를 부른지 벌써 60여 년이 지났지만, 신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곡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58년, 브렌다 리는 어린 나이에도 이 곡을 한 테이크만에 녹음을 끝냈다고 하네요. 이 노래는 발매 30년 후, 90년대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명화 ‘나 홀로 집에’에 삽입되며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들을 곡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이 곡은 꼭 플레이리스트에 꼭 저장해 두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브렌다 리가 2014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돌 때는 남쪽으로 돌아야 한다고 합니다. 

3. Feliz Navidad

깊은 고독에서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까지 아우르는, 감성 충만한 곡

싱어송라이터 호세 펠리치아노(José Feliciano)가 1970년에 작곡한 이 곡의 가사는 대부분 스페인어로 되어있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그 먼 호주와 뉴질랜드까지도 그 인기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LA에 살던 펠리치아노는 뉴욕에서 가족과 보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함께 먹고 마시고, 캐럴을 부르던 시간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썼다고 합니다. 

‘Feliz Navidad’는 깊은 고독부터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까지 다양한 느낌을 담은 곡으로, 특유의 가슴 따뜻한 멜로디로 수많은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기 좋은 노래죠.

4. Frosty the Snowman

1950년대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크리스마스 캐럴

흥겨운 리듬이 매력적인 이 크리스마스 곡은 1950년 여름, 발매되자마자 대중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미국인 월터 롤린스 (Walter “Jack” Rollins)와 스티브 넬슨(Steve Nelson)이 작사한 이 곡은 크리스마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음에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 캐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거장 재즈 보컬 냇 킹 콜(Nat King Cole)과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는 물론, 심지어 드림팝 장르의 시조라 할 수 있는 포스트펑크 록밴드 콕토 트윈즈(Cocteau Twins) 같은 밴드에 의해 수십 년 동안 커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곡입니다.

‘Frosty the Snowman’만의 밝고 편안한 멜로디로, 눈 오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담아보세요. 

5. 고요한 밤 거룩한 밤 (Silent Night)

아늑한 저녁, 마음을 달래주는 캐럴

한국에서는 ‘고용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노래는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의 교회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마을의 학교 선생님이자 오르간 반주자였던 프란츠 그루버(Franz Xaver Gruber)가 동네 가톨릭 교회 사제가 2년 전에 쓴 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이백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숙한 곡으로 사랑받고 있죠. 밖에는 추위와 어둠, 적막이 찾아왔을 때 아늑한 실내에서 보내는 저녁과 잘 어울리는 선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6. 루돌프 사슴코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캐럴 명곡

크리스마스 히트곡 자판기 조니 마크스(Johnny Marks)의 곡입니다. 1939년, 산타의 썰매를 끄는 사슴의 이름이 루돌프란 사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같은 해 발매된 노래입니다.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선율로 이젠 크리스마스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곡이 되었죠. 특히 피아노로 연주했을 때 멜로디의 매력이 돋보이며, 듣는 사람에게 따뜻함과 유쾌함을 전해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쉬운 편곡으로 초보 연주자도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은 곡이자, 크리스마스 캐럴 입문 곡으로 추천할 만한 곡입니다. 마음만은 젊디젊은 우리들을 위한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더욱 설레게 밝혀줄 것입니다.

7. O Holy Night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에 빠질 수 없는 차분한 감성의 곡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지만, 때론 누군가에겐 회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연휴 기간 동안 한 해를 되돌아보고 주변의 친구, 가족,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색하기 좋은 노래 ‘O Holy Night’와 함께 말이죠.

별다른 가사가 없이도 피아노로 연주할 때 감동과 여운을 주는 곡으로, 연말 플레이리스트에 차분한 느낌을 더하기 좋은 곡입니다. 

8. 참 반가운 성도여(O Come, All Ye Faithful)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하모니의 곡

‘오 반가운 성도여 (O Come, All Ye Faithful)’는 이 리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 중 하나로 그 기원이 정확히 언젠지는 알 수 없습니다. 1600년대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4세(John IV)가 작곡했는지, 아니면 100년 후에 독일 작곡가 크리스토퍼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가 작곡했는지는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

분명한 것은,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하모니가 아름다운 ‘오 반가운 성도여 (O Come, All Ye Faithful)’야말로 크리스마스 노래로 배우기 안성맞춤이란 사실이죠.

9. 소나무야(O Christmas Tree)

고요하고 단란한 멜로디의 곡

한국에서는 ‘소나무야(O Christmas Tree)’라는 제목으로 친숙한 16세기 독일 민요입니다. 피아노 버전으로 들으면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말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에 둘러앉은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곡이죠.

초보자도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즐거움과 경건함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부드러우면서 울림이 있는 선율이 연휴에 걸맞은 평온하고 단란한 분위기를 냅니다. 

10.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당신을 설레게 할 재즈 클래식

작곡가 어빙 벌린(Irving Berlin)의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는 이번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된 유일한 노래입니다. 빙 크로스비(Bing Crosby)가 연주한 1942년 버전은 지난 60년간 무려 약 5천만 장이 팔리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 앨범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5천만 사람들의 안목을 믿어봐야겠죠? 재즈 풍의 멜로디에 푹 빠져보세요.

조용한 밤을 보낼지, 가족들과 시끌벅적 신나는 분위기에 취할지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피아노를 꾸준히 연습해서 여러분만의 크리스마스 감성을 극대화해보세요. 즐거운 성탄절에 흥을 더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예술 혼을 불태워 크리스마스의 외로움을 피아노 연주로 승화해버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번에 소개한 리스트를 보면서 새로운 곡을 배우거나 예전 곡을 다시 마스터하게 되셨다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으로 학습 영상을 공유해보세요.